미국 고용 충격에 따른 달러 약세로 출발했지만, 저점 매수세와 외국인 수급 변화로 상승 폭을 일부 회복하며 1,388원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서비스업 PMI 부진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포착되었고, 이는 달러 강보합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관세 여파와 세제 개편안 실망감, 외국인 투자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며 환율 하락을 제약하는 수급 노이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환율은 단기적으로 1,380원대 좁은 구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혼조된 흐름 속 수급 요인에 하방 제약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미국 고용 충격 여파로 하락 개장했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인 1,383원을 유의미하게 하회하지 못하면서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모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발 매수세와 달러 반등이 맞물리며 오히려 상승세로 전환해 장중에는 1,39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오른 1,388.3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서비스업 PMI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1,386.3원에 거래를 마쳤고, 역외 NDF 환율은 소폭 하락한 1,384.65원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흐름과 역외 거래를 반영해 1,380원대 중반에서 보합 출발이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 서비스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달러가 혼조세를 보이는 만큼, 달러/원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장세가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외 증시에서의 자금 흐름이 환율 하방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되거나 다시 유출로 전환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늘 환율은 전일과 유사하게 1,382원에서 1,392원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흐름보다 국내외 수급 요인이 환율 방향성을 더 크게 좌우할 전망입니다.
서비스업 둔화와 물가 상승이 만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외환시장의 핵심은 미국 서비스업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점입니다. 전일 발표된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pt로 확장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1.5pt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특히 고용지수가 46.4pt로 전월보다 0.8pt 하락하며 고용 부문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격지수는 69.9pt까지 상승해 서비스 부문에서의 물가 압력이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고금리와 관세 부담 속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동시에 물가는 잡히지 않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으로 해석됩니다. ISM 관계자 역시 서비스업 회복세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달러는 반발 매수세 덕분에 소폭 강보합을 보였으나, 이는 본질적으로 달러의 강세보다는 위험 회피 심리와 연계된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미국 국채금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반응하며 장단기물이 엇갈려 움직였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 정치 불안이 더해지며 유럽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달러의 단기 강세를 자극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한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도 4명으로 확대된 상황입니다. 이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관세와 수급 불균형이 만든 환율 하방 제약
국내 시장에서는 무역수지와 자본 흐름에 따른 달러 수급 요인이 환율 방향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연속 무역흑자가 이어지며 달러 순유입이 유지되고 있지만, 8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외환 수급에서 여유를 보였고, 이 과정에서 환율도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국과의 상호 관세가 본격 발효되면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역흑자 폭이 줄어들 경우 달러 유입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 투자에 나서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국내 세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만약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즉, 달러 순유입이 줄어들거나 순유출로 전환되는 경우 환율의 하방은 제한되고 오히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수급 노이즈가 환율 하락을 제약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