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1,37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국내 증시 호조와 외국인 자금 순유입 등에 힘입어 1,381.7원에 마감했고, 야간장에서는 1,379.4원으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이 100% 반영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역외 플레이어 중심의 달러 매도세가 환율 하방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의 본질적 방향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차이에 의해 결정되며, 향후 양국 성장 기대치 변화가 환율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역외 매도세에 1,370원대 안착 시도
달러/원 환율은 전일 미국 7월 CPI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 영향으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며 하락 개장했습니다. 장중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386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하며 환율은 다시 1,38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종가는 전일 대비 8.2원 내린 1,381.7원으로 마감하며 하락 흐름을 확정지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확산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졌고, 환율은 1,379.4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1,377.50원에 최종 호가되며 추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의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분위기를 반영해 1,380원 부근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의 고용 부진과 물가 안정세는 연준의 9월 ‘빅 컷’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장중 1,380원대를 하회하고 1,370원대에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국내는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아 역내 시장에서는 방향성이 제한될 수 있고, 오히려 역외 플레이어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되며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인 1,375원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연준 9월 빅 컷 기대에 달러 약세 지속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산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화 지수(DXY)는 0.27% 하락한 97.79pt를 기록했으며, 이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100%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현재 FedWatch에 따르면 25bp 인하 확률은 95.8%, 50bp 인하 확률은 4.2%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도 시장 기대를 강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3~4%포인트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베센트 장관 역시 9월 50bp 인하를 시작으로 150~170bp 추가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기대 속에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5.5bp 하락한 4.236%를 기록했습니다.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나면서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연준 인하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로화 역시 강세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오는 15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휴전 논의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입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현재 연준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달러 약세 구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환율은 결국 펀더멘털의 반영
단기적인 환율 흐름은 금리 정책이나 지정학적 요인, 투자 심리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 환율의 본질적 방향은 양국 경제 펀더멘털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격차는 환율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입니다. 환율은 시장 참여자들의 미래 성장 기대치를 반영하는 만큼, 향후 경기 전망에 따라 크게 움직입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무렵에는 미국의 2026년 성장 기대치가 관세 우려로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6월 이후 미국의 성장 기대치가 반등한 반면, 한국은 관세 부담과 건설 경기 부진 우려로 성장 기대치가 낮아지며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향후 환율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 고용 부진이 얼마나 성장 기대치를 끌어내릴지, 그리고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와 건설 경기 회복 여부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입니다. 만약 양국 성장 기대치 격차가 축소된다면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환율은 더욱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즉 환율은 단기 이벤트보다 중장기 펀더멘털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양국 성장률 전망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