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시그널과 글로벌 약달러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1,370원대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어 등락이 예상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크리스토퍼 월러가 부상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약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고용 패턴이 과거 경기침체 진입 직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약달러 속 1,370원대 진입 시도
달러/원 환율은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인해 하방 압력이 두드러진 하루를 보였습니다. 전일 환율은 1,385원으로 개장한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반도체 관세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호조와 위험선호 심리에 힘입어 장중 1,380원을 하회했습니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이 제한되었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8.3원 하락한 1,381.2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1,386.0원에 마감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약달러 기조 속 하방 압력이 우세한 모습입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고려할 때 1,380원대 초중반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러 정상회담 개최 기대와 영란은행(BOE)의 매파적 인하, 그리고 새로운 연준 이사 지명 소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하방 압력이 유지되며 장중 1,3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1,380원을 확실히 하향 돌파해야 하락세가 본격화될 수 있으며, 그 경우 50일 이동평균선인 1,374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대로 결제 수요와 저점 매수세가 다시 강하게 유입된다면 전일 고점인 1,388원까지 단기 반등할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환율은 약달러 흐름에 동조하면서도 결제 수요와 매수세라는 하단 지지 요인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연준 이사 지명과 차기 의장 변수
글로벌 외환시장은 연준 인사 교체 소식과 차기 의장 인선 기대감으로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전일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강세에 동조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15% 하락한 98.08pt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추진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정상회담 기대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달러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도 영란은행의 매파적 인하 결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는데, 25bp 인하가 단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5 대 4로 팽팽히 갈리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기대가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하면서 달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최측근 인사인 미란이 지명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미란은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러한 인사 배경 속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부상했습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가 이미 트럼프 측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누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든 금리 인하 기조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 패턴과 경기침체 가능성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경기침체 가능성입니다. 특히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 주목됩니다. 과거 통계 패턴을 살펴보면 신규 고용자 수가 10만 명을 밑돌 때 경기침체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1980년 이후 총 6번의 경기침체 중 코로나 시기를 제외한 5번에서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었습니다. 현재 신규 고용자 수는 3개월 연속 10만 명을 하회하고 있어 과거 패턴과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근시일 내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9월 초 발표될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가 또다시 10만 명을 밑돈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 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달러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약세 압력과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원화의 특성상 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약달러에 따른 하락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화될 경우 원화 약세가 급격히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양방향 리스크 모두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