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달러 반등과 외국인 매도세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395.8원에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소식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환율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 하락·장기물 제한적 하락으로 불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개입은 달러 신뢰도 약화를 야기할 수 있어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달러/원 환율, 수급 노이즈와 당국 개입 경계 속 제한적 하락
전일 달러/원 환율은 한미 정상회담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반등세에 영향을 받아 장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순간도 있었지만, 국내 결제 수요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며 환율은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전일 종가 대비 11.1원 상승한 1,395.8원에 정규장이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한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환율도 소폭 하락해 1,393.2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영돼 0.35원 하락한 1,393.10원에서 최종 호가가 형성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반영해 1,390원대 초반에서 하락 개장이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쿡 이사 해임은 달러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단기간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유입되는 수입 결제 수요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환전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더해지면서 1,380원대 진입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금일 환율이 약달러를 반영하면서도 역내 수급 노이즈에 의해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트럼프의 연준 이사 해임과 달러 약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소식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전일 미 달러화는 프랑스 정국 혼란에도 불구하고 쿡 이사 해임 여파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22% 하락한 98.23pt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긴축 재정 추진에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총리 불신임을 예고했고, 이로 인해 프랑스 30년물 국채금리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9%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흐름은 프랑스 정국 불안보다는 트럼프의 연준 개입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의 해임 사유로 모기지 관련 잠재적 범죄 행위를 지목했지만, 쿡 이사는 사실적·법적 근거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해임으로 연준 이사회는 공화당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는 연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국채 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으로 큰 폭 하락했지만, 장기물 금리는 독립성 훼손 우려로 낙폭이 제한되며 커브 불 스티프닝 현상으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결국 글로벌 외환시장은 트럼프의 정치적 개입 가능성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달러의 신뢰도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 확대는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해 오히려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역설적 상황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연준 독립성 훼손, 달러에 부정적인 두 가지 이유
트럼프의 쿡 이사 해임은 달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연준 이사회가 트럼프 측근으로 채워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이 백악관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국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스티븐 미란이 연준 이사로 지명된 데 이어 쿡 이사 후임으로 또 다른 트럼프 측근이 임명될 경우 연준에 대한 백악관의 입김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연준 독립성 자체가 훼손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가진 신뢰도의 상당 부분은 연준의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통화정책 운용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연준이 정치적 영향력에 크게 흔들린다면 달러 가치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한 이유도 이러한 신뢰 저하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 반응은 금리 커브의 불 스티프닝과 달러화 지수 하락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환율 전망에서도 트럼프의 정치적 개입 리스크와 연준 독립성 논란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