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쇼크 이후 1,390원대에서 하락 출발해 장중 1,380원대 초반까지 밀렸습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은 지지됐지만, 단기적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이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내 최대 3회의 금리 인하 전망이 부각되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했고, 이는 환율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 중입니다. 다만 수급 요인과 지지선 고려 시 1,370원대 진입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반발 매수에도 고용 충격 여파로 하방 압력
달러/원 환율은 최근 들어 고용 쇼크라는 대형 변수를 만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일 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1,390원 수준에서 개장 후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고, 네고 물량이 추격 매도로 나오며 1,38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역외 달러 매도까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인 1,383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되었고, 결국 종가는 1,385.2원으로 전일 대비 16.2원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정규장에서 나타난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며 1,386.5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고용 부진이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확산시키고 있어 달러 자체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은 달러/원의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 급락한 만큼 반발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고,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지 않는 한 단기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지지선을 확실히 이탈할 경우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인 1,373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됩니다. 결국 당분간 환율은 하방 압력 속에서도 저점 매수세가 맞물리는 제한적 하락 구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용 부진과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국 고용 쇼크가 불러온 달러 약세입니다. 전일 발표된 비농업 고용자수는 큰 폭의 하향 조정을 거쳐 단 7만 3천 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의 예상치인 10만 명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연속된 하락세로 고용 지표의 신뢰도가 약화되자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한층 더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FedWatch 기준 94.4%까지 치솟았고, 일부에서는 연내 3차례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올해 안에 두 번 이상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고,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공급 확대 합의 소식과 함께 급락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켰습니다. 특히 WTI는 하루 만에 1.54% 떨어져 배럴당 66.29달러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강화시키며 달러의 하락세에 동참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유럽연합이 대미 관세 보복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한 것도 달러의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높였습니다.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은 고용 부진, 금리 인하 기대, 유가 하락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국면에 진입했고, 이는 곧 달러/원 환율에도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 사이클과 달러/원 환율 전망
현재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환율은 단순히 단기 금리 인하 여부보다 인하 사이클의 깊이와 속도에 따라 장기적인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연준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지가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달러화 지수와 연준의 2026년 말 금리 기대치 사이의 상관계수는 +0.86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금리 기대치가 25bp 낮아질 때 달러화 지수는 약 3.75pt 하락하게 되며, 달러화 지수가 1pt 하락할 때 달러/원 환율은 평균적으로 약 7.5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만약 연준이 6회 정도의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약 30원 가까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실제 인하 폭과 시점에 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향후 발표될 미국의 소비, 제조업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추가로 확인된다면 달러 약세는 가속화될 수 있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관세 여파, 세제 개편안 영향, 외국인 자금 흐름 같은 요인들이 원화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단순한 하락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