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와 월말 수출 네고 물량의 출회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380원대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수입 결제 수요, 그리고 저녁 예정된 미국 PCE 발표 경계가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로화의 반등과 함께 연준 쿡 이사 해임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늘 밤 발표될 PCE 지표에 집중되고 있으며, 소비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약달러와 월말 네고 영향 속 제한적 하락
전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 증시 반등의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큰 이변은 없었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이사 해임 여파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1,380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저가 매수가 하단을 지지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8.7원 내린 1,387.6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도 유럽발 달러 약세가 추가로 반영되며 환율은 1,384.8원까지 하락했고, 역외 NDF 환율 역시 2.10원 낮은 1,383.3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이러한 전일 흐름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개장이 예상됩니다. 최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월말이 다가옴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되는 점도 달러/원의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락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 배경에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세와 수입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녁 발표될 미국 PCE 지표를 앞두고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져 있는 상황이라 환율은 하락 개장 이후에도 제한적인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로화 반등과 연준 갈등으로 달러 약세 심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 반등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겹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33% 하락한 97.86pt를 기록했으며, 특히 유로화는 프랑스 정국 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약세가 되돌려지면서 반등했습니다. 프랑스의 롬바르 재무장관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어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발언한 것도 유로화 강세를 자극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달러 약세가 심화되었습니다. 쿡 이사는 법원에 해임을 막기 위한 임시 금지 명령을 요청했고, 백악관은 이에 반발하며 해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수정치는 연율 3.3%로, 속보치 3.0%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민간 최종판매는 1.9% 증가해 속보치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률 상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연준 독립성 문제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맞춰져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PCE 발표 앞두고 소비 둔화가 관건
금일 밤 21시 30분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9월 FOMC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지표입니다. 통상적으로 PCE에서는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가격지수(Price Index)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지만, 최근 고용 부진과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물가보다 소비지출 자체의 흐름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소비는 고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소비 여력 역시 약화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겹치면 실질 PCE는 더욱 둔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가가 아닌 소비 감소로 인해 미국 성장률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PCE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서 큰 폭의 둔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7월 전체 물가 +0.2%(6월 +0.3%), 명목 개인지출 +0.5%(6월 +0.3%), 실질 개인지출 +0.3%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다면 달러는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1,37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견조한 소비가 확인된다면 달러 약세는 진정되고 환율도 단기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최근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