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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부진과 한미 협상 이후 달러/원 환율 전망

by 그때그때 환율 정보 2025. 9. 5.

한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줄었음에도 국내 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에 1,400원을 돌파했으나, 미국 고용 쇼크 이후 다시 1,386원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달러 약세가 심화됐고,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됐습니다. 다만 관세 여진으로 한국 수출 둔화 우려가 커져 환율 하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고용 부진과 한미 협상 이후 달러원 환율 전망

고용 쇼크 이후 방향성은 어디로?

최근 달러/원 환율은 한미 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일 장에서는 달러 강세에 따라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5월 이후 처음으로 ‘빅 피겨’를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특히 국내 세법 개정안이 공개되면서 증시가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결국 종가는 1,401.4원으로 마감했지만, 야간장에서는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환율도 1,386.5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환율은 주말 동안 이어진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여파로 1,390원 부근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한국 수출 둔화 우려와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며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이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며, 환율 하단은 20일 이동평균선인 1,383원 근처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고용 쇼크와 금리인하 기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고용 쇼크였습니다.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단 7만 3천 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 10만 4천 명을 크게 밑돌았고, 이전 발표됐던 5월과 6월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충격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4.2%로 소폭 상승했고, 제조업 경기와 소비심리 지표 역시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달러화 지수는 1.35% 급락하며 98.70pt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선물시장에서는 9월 인하 확률이 37.7%에서 무려 89.8%로 치솟았고, 일부에서는 ‘빅 컷’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즉, 최근 달러 약세는 단순히 단기 조정이 아니라 고용 부진과 금리인하 기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은 약달러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관세 여진과 한국 수출 둔화 우려

한미 협상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상호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긴 했으나, 그동안 사실상 ‘제로 관세’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 환경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국 수출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불과 1년 사이 0.2%에서 12.3%로 급등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8월부터는 본격적인 관세 영향이 수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전의 수치라는 점에서 다소 일시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앞으로 수출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될 수 있고, 이는 곧 원화 약세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과 관련된 불확실성, 그리고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