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매도세 확대로 국내 증시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대보다 비둘기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만 1,390원대에서 출회되는 수출업체 고점매도와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경계가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환율은 1,390원대 후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선호 심리 약화와 외국인 매도에 상승 압력
오늘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는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장주가 리스크 오프 모드로 전환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파월 의장이 시장 기대만큼 강한 금리 인하 의중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급 요인도 환율 상승을 지지합니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 수요는 환율 하방을 제한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수입업체들은 환율 레벨과 무관하게 달러 매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를 확보하려는 거주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원화 강세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며 오늘 환율은 상승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환율 상단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여전히 강력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390원대 이상에서는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매도 대응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해 왔고, 오늘도 이러한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중공업체를 비롯한 대규모 수출업체들의 환헤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시장의 상승 압력은 일정 수준에서 상쇄될 것입니다. 또한 당국이 환율의 급등세를 경계하며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도 투기적 롱심리 과열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순매도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에 힘입어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수출업체 매도와 당국 경계에 막히며 1,390원대 후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잭슨홀 대기 속 위험회피 심리 반영
전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1,393.5원에서 출발해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고, 결국 1,398.4원으로 8월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간 것이 환율 상승의 주요한 배경이었습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커스터디 매도로 연결되며 원화 약세 압력을 심화시켰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낙폭을 키운 모습입니다.
결국 이날 환율은 잭슨홀 미팅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뚜렷한 매수·매도 주체의 균형보다는 위험회피 심리 우위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향후 이벤트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대기장세의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FOMC 의사록 매파 기조에 달러 보합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중 한때 약세를 보였지만, 매파적인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낙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사임 압박을 가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소수에 불과했으며, 다수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한 현행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발언은 시장에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에서 벗어나 보합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날 파운드화는 영국 7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재차 약세로 전환되었고, 엔화는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환율시장이 여전히 주요국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기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