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장중 달러 약세로 1,380원을 일시 하회했으나 결제 수요와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다시 반등, 1,389.6원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 확대 소식이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미국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이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달러 원 환율, 물가지표 경계 속 박스권 흐름
달러/원 환율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지명 이슈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1,380원대에서 하락 개장했지만, 장초반부터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오후장 들어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되며 환율은 1,390원을 터치했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8.4원 상승한 1,389.6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1,386.5원에 소폭 하락 마감했고, 역외 NDF 환율도 1,386.50원으로 소폭 조정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주말간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동향을 반영해 1,380원대 후반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오늘은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방향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은 내일 밤 발표될 미국 CPI를 앞두고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은 1,390원 위에서는 수출 네고와 고점 매도에 눌리고, 1,380원대에서는 글로벌 달러 가치와 연동되며 하단 지지를 받는 양상으로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큰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동향, 달러 강세와 차기 연준 의장 변수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는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도 달러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미 달러화는 반발 매수세와 국채금리 상승에 힘입어 강세 전환했으며, 달러화 지수는 0.19% 상승한 98.27pt를 기록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합의 추진 소식에 장중 1.17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조정을 보였고, 파운드화 역시 지난주 영란은행의 매파적 인하 여파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일본 엔화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정치 불안 요인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148엔 부근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번 주 발표될 7월 CPI를 앞두고 경계감 속에 장단기물이 모두 상승했으며, 뉴욕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와 애플의 반도체 관세 면제 소식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애플 주도의 기술주 호조로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10명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며 불확실성은 다시 커졌습니다. 추가된 후보군에는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포함되었으며, 이는 차기 의장 인선과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화는 이러한 정치적 변수와 금리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마켓 이슈,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7월 CPI
이번 주 화요일 밤(12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고용 충격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확산된 상황에서, CPI 결과는 이러한 기대를 더욱 강화하거나 반대로 약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CPI의 핵심 포인트는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과 서비스 부문에서의 물가 압력 둔화 여부입니다.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 물가가 근원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한 반면, 주거비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7%에 달합니다. 특히 주거비만으로도 43%에 해당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관세로 인해 근원 상품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상품 부문의 상승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따라서 이번 7월 CPI는 시장 예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약하면, 고용 충격으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7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은 보다 강력한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고 이는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동시에 자극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