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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강세 속 미중 관세 유예, 환율 하방 제한될까

by 그때그때 환율 정보 2025. 9. 3.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달러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에 1,385원까지 하락했지만, 경계 심리로 추가 하락은 제한되며 1,388.0원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 물가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를 90일 추가 유예했습니다. 국내 외환 수급은 여전히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수출 둔화와 해외투자 확대, 대미 투자 요구 등으로 순유입 축소 또는 순유출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원화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 미중 관세 유예, 환율 하방 제한될까

CPI 경계 속 혼조세 이어질 전망

달러/원 환율은 전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장중에는 달러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며 환율이 1,385원까지 하락했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오후장 들어서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국 정규장은 전일 종가 대비 1.6원 하락한 1,388.0원에 마감했고, 야간장에서는 CPI 발표를 앞둔 달러 강세가 반영되며 1,390.5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도 동조하며 1,388.15원으로 최종 호가를 형성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영향을 반영해 1,390원 부근에서 보합권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오늘 밤 발표될 미국 CPI를 앞두고 방향성은 제한될 전망입니다. 시장은 CPI 결과에 따라 달러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매수·매도보다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중 관세 유예 합의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원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거나 중국 위안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경우 제한적 하락 시도도 가능하지만, 대체로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달러 강세와 미중 관세 유예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전일 달러화 지수는 0.25% 상승한 98.51pt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지도자들이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며 유럽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유럽연합 관계자는 러시아가 무조건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에 어떠한 보상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이에 유로화는 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7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월 수치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수준입니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확인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될 수 있고 달러 강세는 심화될 수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를 90일 추가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5월 미중 양국이 15%p 관세율 인하 조치를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조치로 관세 유예는 오는 11월 9일까지 연장됩니다. 이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하는 요소로 평가되며, 중국 위안화와 원화 등 신흥국 통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외환 수급 변화가 환율 하단 지지

국내 외환 시장에서는 그간 이어져 온 순유입 기조가 하반기 들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실제로 한국의 외환 수급은 5월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6월에도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142.7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수출이 수입을 상회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각각 31.8억 달러, 44.4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5월 90.2억 달러였던 순유입 규모는 6월 66.5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7월에도 수출 호조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에 힘입어 순유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8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한미 상호관세 발효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지속되며,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까지 감안하면 외환 순유입 규모는 점차 줄어들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순유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즉 외부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더라도, 국내 수급 요인 때문에 원화의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흐름과 국내 외환 수급 여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